글쓰기의 7단계: 아이디어에서 책 출간까지
책 한 권은 단순히 문장의 집합이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고민과 정리, 실천의 결과물이다. 누군가에게는 막막해 보일 수 있지만, 글쓰기에는 분명한 흐름이 있다. 이 흐름을 7단계로 나누어 본다면,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책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여정이 명확해진다.
1단계. 아이디어 탐색과 주제 설정
모든 글은 한 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일상의 경험, 문제의식, 전문지식, 혹은 감정의 파편들까지 모두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내가 오래 붙잡고 고민할 수 있는 주제인가’이다. 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충분히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끝까지 쓸 수 있다.
2단계. 독자 설정과 콘셉트 구체화
책은 나 혼자만 읽는 글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누가 이 글을 읽을 것인가’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 독자가 명확해야 문체, 구성, 깊이가 결정된다. 또한, 이 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지, 어떤 감정을 건드리는지도 함께 정리해야 한다. 콘셉트가 분명할수록 글쓰기는 훨씬 수월해진다.
3단계. 목차 구성과 글의 뼈대 만들기
글을 쓰기 전, 전체 구조를 먼저 잡아야 한다. 목차는 단순한 리스트가 아니라 ‘생각의 지도’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흐름으로 독자를 안내할 것인지 계획해보자. 큰 주제를 중심으로 소주제를 나누고, 각 소주제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간략히 메모하는 것만으로도 글쓰기는 훨씬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4단계. 본문 집필 - 초고 쓰기
초고는 완벽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고 끝까지 쓰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는 ‘잘 쓰는 것’보다는 ‘끝까지 쓰는 것’에 집중하자. 하루 몇 장, 혹은 일정 시간 글쓰기를 루틴화하고, 자신만의 글쓰기 환경을 만들어 지속하는 것이 핵심이다. 쓰면서 아이디어가 보완되기도 하고, 처음에 없던 흐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5단계. 퇴고와 수정 - 글의 완성도 높이기
초고를 완성한 후에는 반드시 일정 기간의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그 후에는 독자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보자.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논리가 흐트러지지 않는지, 중복된 내용이나 빠진 설명은 없는지를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전체 톤을 통일하고, 핵심 메시지를 더 선명하게 다듬는 작업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제3자의 피드백도 큰 도움이 된다.
6단계. 출판사 제안서 작성 또는 자가출판 준비
출간을 원한다면, 이제는 출판사의 문을 두드릴 차례다. 이때 필요한 것이 ‘기획서’ 혹은 ‘제안서’다. 이 책의 목적, 대상 독자, 차별점, 목차, 샘플 원고 등을 정리해 출판사에 제출한다. 최근에는 브런치나 블로그 연재를 통해 먼저 반응을 본 후 출판 제안을 받는 방식도 활발하다. 자비 출판(독립출판)이나 전자책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출간하는 길도 열려 있다.
7단계. 출간 후 홍보 및 지속적인 글쓰기
책을 출간했다고 끝이 아니다. 어떻게 독자에게 다가갈 것인가도 중요하다. SNS, 블로그, 북토크, 서평 이벤트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독자와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글을 시작하자. 한 권의 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글쓰기는 삶의 일부가 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해진다.

이 7단계는 단지 기술적인 절차가 아니라,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과정이다. 어렵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한 길이며, 그 끝에는 단단한 성취와 성장이 기다리고 있다.